[뿍꾸사 말라뿟따] pukkusamallaputtavatthu (DN 16.26)
2) 뿍꾸사 말라뿟따의 귀의 ㅡ 삼매의 경지
그 무렵에 알라라 깔라마의 제자인 뿍꾸사 말라뿟따는 꾸시나라로부터 빠와로 가는 먼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서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아계신 것을 보았다. 보고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놀랍습니다. 대덕이시여. 신기합니다. 대덕이시여. 대덕이시여,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한 머묾으로 머뭅니다. 대덕이시여, 전에 알라라 깔라마는 먼 길을 걸어가다가 길에서 나와 가까이 있는 어떤 나무 아래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서 앉았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때 500대의 수레가 알라라 깔라마의 가까이로 지나갔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때 어떤 사람이 그 수레의 대상(隊商)을 뒤따라오다가 알라라 깔라마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ㅡ "그런데 대덕이시여, 500대의 수레가 지나가는 것을 보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보지 못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소리는 들었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잠들었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잠들지 않았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상(想)은 있었습니까?" "도반이여, 그렀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럼 당신은 상(想)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가까이로 지나갔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는 말입니까? 대덕이시여, 심지어 당신의 대가사는 먼지를 뒤집어썼는데도 말입니까?" "도반이여,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자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ㅡ ‘참으로 놀랍고 참으로 신기하구나.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한 머묾으로 머무는구나. 참으로 상(想)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가까이로 지나갔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다니!’라고. 이와 같이 그는 알라라 깔라마에게 분명한 믿음을 알리고 떠났습니다."
"뿍꾸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떤 것이 더 행하기 어렵고 더 경험하기 어렵습니까? ㅡ 상(想)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500대의 수레가 가까이로 지나갔는데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상(想)이 있고 깨어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대덕이시여, 500대의 수레가 아니라 600대, 700대, 800대, 900대, 천 대, 아니 십 만대의 수레라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상(想)이 있고 깨어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것이 더 행하기 어렵고 더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뿍꾸사여, 한때 나는 아뚜마에서 왕겨저장소에 머물렀습니다. 그때에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하였으며 왕겨저장소 가까이에서 농부 형제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죽었습니다. 뿍꾸사여, 그러자 아뚜마의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나와서 농부 형제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죽은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뿍꾸사여, 그 무렵에 나는 왕겨저장소의 문 밖으로 나와 열린 장소에서 경행(輕行)[행선(行禪)]을 하고 있었습니다. 뿍꾸사여,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무리로부터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나에게 절하고 한 곁에 섰습니다. 뿍꾸사여, 나는 한 곁에 선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ㅡ "도반이여, 왜 이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모였습니까?" "대덕이시여, 여기에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하였으며 왕겨저장소 가까이에서 농부 형제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여기 모였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런데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런데 보지 못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렇다면 소리도 듣지 못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소리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잠드셨습니까?" "도반이여, 나는 잠들지 않았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상(想)이 있었습니까?" "도반이여,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럼 당신은 참으로 상(想)이 있고 깨어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셨습니까?" "도반이여, 그렇습니다."
“뿍꾸사여, 그러자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ㅡ '참으로 놀랍고 참으로 신기하구나.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한 머묾으로 머무는구나. 참으로 상(想)이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큰 비가 내리고 큰 비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나게 쏟아지고 번개가 번쩍이고 벼락이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다니!’라고. 이와 같이 그는 나에게 분명한 믿음을 알리고 떠났습니다.”
evaṃ vutte pukkuso mallaputto bhagavantaṃ etadavoca — “esāhaṃ, bhante, yo me āḷāre kālāme pasādo taṃ mahāvāte vā ophuṇāmi sīghasotāya vā nadiyā pavāhemi. abhikkantaṃ, bhante, abhikkantaṃ, bhante! seyyathāpi, bhante, nikkujjitaṃ vā ukkujjeyya, paṭicchannaṃ vā vivareyya, mūḷhassa vā maggaṃ ācikkheyya, andhakāre vā telapajjotaṃ dhāreyya ‘cakkhumanto rūpāni dakkhantī’ti; evamevaṃ bhagavatā anekapariyāyena dhammo pakāsito. esāhaṃ, bhante, bhagavantaṃ saraṇaṃ gacchāmi dhammañca bhikkhusaṅghañca. upāsakaṃ maṃ bhagavā dhāretu ajjatagge pāṇupetaṃ saraṇaṃ gatan”ti.
이렇게 말씀하시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대덕이시여, 저의 알라라 깔라마에 대한 믿음은 큰 바람에 날아가 버렸고, 강의 급류에 떠내려갔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대덕이시여. 정말 기쁩니다, 대덕이시여! 대덕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키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듯, 길 잃은 자에게 길을 알려주듯, ‘눈 있는 자는 모습을 본다.’라며 어둠 속에서 기름 등불을 비추듯, 이렇게 세존에 의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이 설해졌습니다. 대덕이시여,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고, 법과 비구상가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귀의한 남신자로 받아 주소서."
그리고 뿍꾸사 말라뿟따는 어떤 사람에게 말하였다. ㅡ "여보게, 그대는 수선된 황금색 옷 두 벌을 나에게 가져오시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그 사람은 뿍꾸사 말라뿟따에게 대답한 뒤 수선된 황금색 옷 두 벌을 가지고 왔다. 그러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수선된 황금색 옷 두벌을 세존께 바쳤다. ㅡ "대덕이시여, 세존께서는 저를 연민하시어 이 황금색 옷 두벌을 받아 주십시오." "뿍꾸사여, 그렇다면 한 벌은 내게 보시하고, 한 벌은 아난다에게 보시하여라."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께 대답한 뒤 한 벌은 세존께 보시하였고, 한 벌은 아난다 존자께 보시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뿍꾸사 말라뿟따에게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분명히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뿍꾸사 말라뿟따는 세존의 법의 말씀으로 설명 받고 격려 받고 분명해지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돈 뒤에 돌아갔다.
3) 여래의 몸이 지극히 청정하고 피부색은 깨끗하게 되는 두 가지 경우
siṅgīvaṇṇaṃ yugamaṭṭhaṃ, pukkuso abhihārayi.tena acchādito satthā, hemavaṇṇo asobhathāti.
뿍꾸사 말라뿟따가 돌아가자 아난다 존자는 수선된 황금색 옷을 세존께 입혀드렸다. 세존의 몸에 입혀 드렸지만 그 옷은 죽은 것처럼 황금색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놀랍습니다, 대덕이시여. 신기합니다, 대덕이시여. 대덕이시여, 여래의 피부색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깨끗하다니요. 대덕이시여, 수선된 황금색 옷을 세존의 몸에 입혀 드렸지만 그 옷은 죽은 것처럼 황금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두 가지 경우에 여래의 몸은 아주 청정하고 피부색은 아주 깨끗하게 된다. 어떤 두 가지인가?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은 그 밤과 여래가 무여열반의 계(界)로 완전한 열반에 드는 밤이다. 아난다여, 이런 두 가지 경우에 여래의 몸은 아주 청정하고 피부색은 아주 깨끗하게 된다. 아난다여, 오늘 밤 후삼분(後三分)에 꾸시나라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에서 두 그루의 살라 나무사이에서 여래의 완전한 열반이 있을 것이다. 오라, 아난다여. 까꾸다 강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였다.
빛나는 황금색 옷 두 벌을 뿍꾸사는 바쳤다.
스승이 입었기 때문에 황금색은 빛나지 않았다.
4) 피곤해 하는 부처님
그리고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상가와 함께 까꾸다 강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 가서는 까꾸다 강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 물을 마시고 다시 나와서 망고 숲으로 가셨다. 가서는 쭌다까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ㅡ “쭌다까여, 와서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자리를 준비하라. 쭌다까여, 피곤하구나. 나는 누워야겠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쭌다까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앉을 자리를 준비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발과 발을 포개시고, 사띠-삼빠자나[염(念)-정지(正知)] 하면서 일어남의 상(想)을 작의(作意)하신 후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우셨다. 쭌다까 존자는 거기 세존의 앞에 앉았다.
gantvāna buddho nadikaṃ kakudhaṃ,acchodakaṃ sātudakaṃ vippasannaṃ.ogāhi satthā akilantarūpo,tathāgato appaṭimo ca loke.nhatvā ca pivitvā cudatāri satthā,purakkhato bhikkhugaṇassa majjhe.vattā pavattā bhagavā idha dhamme,upāgami ambavanaṃ mahesi.āmantayi cundakaṃ nāma bhikkhuṃ,catugguṇaṃ santhara me nipajjaṃ.so codito bhāvitattena cundo,catugguṇaṃ santhari khippameva.nipajji satthā akilantarūpo,cundopi tattha pamukhe nisīdīti.
깨끗한 물과 쾌적한 물의 순수한 까꾸다 강에 부처님께서 도착하셨다.
세상에 비교할 데 없는 여래, 스승께서는 피로한 몸을 강에 담그셨다.
비구상가의 중심에서 앞장서서 스승은 목욕하고 물을 마시고 강을 건넜다.
이 법에서 스승인 세존, 위대한 현자께서는 망고 숲으로 가셨다.
쭌다까라는 비구에게 나를 위해 네 겹으로 자리를 펴 달라고 말씀하셨다.
분부 받은 잘 훈련된 쭌다까는 빠르게 네 겹으로 자리를 폈다.
피로한 스승께서 몸을 누이시고 쭌다까는 그 앞에 앉아있다.
5) 철공소집 아들 쭌다의 자책감을 없애줌
“dadato puññaṃ pavaḍḍhati,saṃyamato veraṃ na cīyati.kusalo ca jahāti pāpakaṃ,rāgadosamohakkhayā sanibbuto”ti.
그런 후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ㅡ "아난다여, 그런데 누군가가 철공소집 아들 쭌다에게 가책을 일으킬 수 있다. ㅡ '도반 쭌다여, 여래께서 그대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드시고 완전한 열반에 드신 것은 그대에게 손실이고 그대를 곤경에 처하게 할 것입니다.'라고. 아난다여, 철공소집 아들 쭌다에게 이와 같이 가책을 없애주어야 한다. ㅡ '도반 쭌다여, 여래께서 그대의 공양을 마지막으로 드시고 완전한 열반에 드신 것은 그대에게 이익이고 그대의 커다란 이익입니다. 도반 쭌다여, 나는 이렇게 세존의 앞에서 듣고 앞에서 받아 지녔습니다. ㅡ ‘두루 고른 과(果)와 고른 보(報)를 가져오는 두 가지 공양이 있는데 다른 공양을 능가하는 아주 큰 결실과 아주 큰 이익을 가져옵니다. 무엇이 둘입니까? 그 공양을 드시고 여래께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으신 것과 그 공양을 드시고 여래께서 무여열반의 계(界)로 완전한 열반에 드신 것입니다. 두루 고른 과(果)와 고른 보(報)를 가져오는 이 두 가지 공양이 있는데 다른 공양을 능가하는 아주 큰 결실과 아주 큰 이익을 가져옵니다. 철공소집 아들 쭌다 존자는 수명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철공소집 아들 쭌다 존자는 용모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철공소집 아들 쭌다 존자는 행복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철공소집 아들 쭌다 존자는 명성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철공소집 아들 쭌다 존자는 하늘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 철공소집 아들 쭌다 존자는 권력으로 이끄는 업을 쌓았습니다.’라고. 아난다여, 이렇게 철공소집 아들 쭌다의 가책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뜻을 드러내신 뒤 다음의 감흥어를 읊으셨다.
베풂에 의해서 공덕은 증가하고
자기의 제어에 의해서 증오는 쌓이지 않는다.
유익함을 행하는 자는 악함을 버리고
탐진치(貪嗔癡)를 부수어 스스로 열반을 실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