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ñcayabelaṭṭhaputtavādo (DN 2.9-사문과경, 산짜야 벨랏타뿟따의 말)
● sañcayabelaṭṭhaputtavādo (DN 2.9-사문과경, 산짜야 벨랏타뿟따의 말)
이런 저는, 대덕이시여, 한때 산짜야 벨랏타뿟따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산짜야 벨랏타뿟따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습니다. 대덕이시여, 한 곁에 앉은 저는 산짜야 벨랏타뿟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악기웻사나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부관, 보급 담당, 고위관리, 왕자, 정찰대,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의 아들,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화환 만드는 사람, 표백하는 사람, 베 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옹기장이, 회계 보는 사람, 반지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기술의 결실을 의지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하늘로 이끌고 행복의 보(報)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한 보시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산짜야 존자여, 지금 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대덕이시여, 산짜야 벨랏타뿟따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① 만약 당신이 ‘저 세상이 있소?’라고 내게 묻고, 만약 내가 ‘저 세상은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대에게 그것을 ‘저 세상은 있다.’라고 나는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그렇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다르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지 않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습니다. ② 만약 당신이 ‘저 세상은 없소?’라고 … ③ 만약 당신이 ‘저 세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오?’라고 … ④ 만약 당신이 ‘저 세상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요?’라고 … ⑤ 만약 당신이 ‘화생(化生) 하는 중생은 있소?’라고 … ⑥ 만약 당신이 ‘화생 하는 중생은 없소?’라고 … ⑦ 만약 당신이 ‘화생 하는 중생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오?’라고 … ⑧ 만약 당신이 ‘화생 하는 중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요?’라고 … ⑨ 만약 당신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과(果)와 보(報)는 있소?’라고 … ⑩ 만약 당신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과(果)와 보(報)는 없소?’라고 … ⑪ 만약 당신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과(果)와 보(報)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오?’라고 … ⑫ 만약 당신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과(果)와 보(報)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요?’라고 … ⑬ 만약 당신이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하오?’라고 … ⑭ 만약 당신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소?’라고 … ⑮ 만약 당신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오?’라고 … ⑯ 만약 당신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요?’라고 내게 묻고, 만약 내가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대에게 그것을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나는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그렇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다르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지 않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습니다.’라고.
대덕이시여, 이렇게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질문받은 산짜야 벨랏타뿟따는 저에게 회의(懷疑)적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대덕이시여, 망고나무를 질문받은 자가 빵과일 나무를 설명할 것이고, 빵과일 나무를 질문받은 자가 망고나무를 설명할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참으로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저에게서 질문받은 산짜야 벨랏타뿟따는 회의(懷疑)적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덕이시여, 그래서 저는 산짜야 벨랏타뿟따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뒤집지도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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