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407. 사식-연기
• 되어진 것, 있어진 것[생긴 것]의 의미인데, 삶의 과정을 누적하며 변화하는 존재(오온과 촉-작의의 활성 요소)를 지칭하기 때문에 의미를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활성 존재’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비구들이여, ‘이것은 활성 존재이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그것은 자량에서 생긴 것이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활성 존재은 그 자량이 소멸할 때 소멸하는 것이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활성 존재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을 때 의심이 생기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그것은 자량에서 생긴 것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을 때 의심이 생기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활성 존재은 그 자량이 소멸할 때 소멸하는 것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을 때 의심이 생기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 ‘활성 존재인지 아닌지’ → 아닌 것은 아(我)
; 활성 존재(bhūta) = 연기(緣起)된 식(識)(paṭiccasamuppannaṃ viññāṇaṃ) ↔ 아닌 것 = 아(我)(tadevidaṃ viññāṇaṃ)
“비구들이여, ‘이것은 활성 존재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면 그 의심이 제거되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그것은 자량에서 생긴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면 그 의심이 제거되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활성 존재은 그 자량의 소멸로부터 소멸하는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면 그 의심이 제거되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활성 존재이다.’라는 이것에 그대들은 의심이 없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그것은 자량에서 생긴 것이다.’라는 이것에 그대들은 의심이 없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활성 존재은 그 자량의 소멸로부터 소멸하는 것이다.’라는 이것에 그대들은 의심이 없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활성 존재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잘 보았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그것은 자량에서 생긴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잘 보았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활성 존재은 그 자량의 소멸로부터 소멸하는 것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잘 보았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깨끗한 견해를 붙잡고, 즐기고, 자기의 재산으로 여기고, 소중히 여긴다면,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건너기 위한 것이지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닌, 뗏목에 비유해서 설해진 나의 법을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깨끗한 견해를 붙잡지 않고, 즐기지 않고, 자기의 재산으로 여기지 않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건너기 위한 것이지 붙잡기 위한 것이 아닌, 뗏목에 비유해서 설해진 나의 법을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활성 존재인 중생을 유지하고 존재를 추구하는 자를 도와주는 네 가지 자량[사식(四食)]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거칠거나 미세한 덩어리진 자량[단식(段食)], 촉(觸)이 두 번째이고[촉식(觸食)], 의사(意思)가 세 번째이고[의사식(意思食)], 식(識)이 네 번째이다[식식(識食)].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자량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이러한 네 가지 자량은 애(愛)가 인연이고, 애 때문에 자라나며, 애에서 생기고, 애가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애(愛)는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애(愛)는 수(受)가 인연이고, 수 때문에 자라나며, 수에서 생기고, 수가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수(受)는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수(受)는 촉(觸)이 인연이고, 촉 때문에 자라나며, 촉에서 생기고, 촉이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촉(觸)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촉(觸)은 육입(六入)이 인연이고, 육입 때문에 자라나며, 육입에서 생기고, 육입이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육입(六入)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육입(六入)은 명색(名色)이 인연이고, 명색 때문에 자라나며, 명색에서 생기고, 명색이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명색(名色)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명색(名色)은 식(識)이 인연이고, 식 때문에 자라나며, 식에서 생기고, 식이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식(識)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식(識)은 행(行)이 인연이고, 행 때문에 자라나며, 행에서 생기고, 행이 기원이다.
비구들이여, 이 행(行)들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 때문에 자라나며,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기원인가?
행(行)들은 무명(無明)이 인연이고, 무명 때문에 자라나며, 무명에서 생기고, 무명이 기원이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무명(無明)을 조건으로 행(行)들이, 행(行)들을 조건으로 식(識)이, 식(識)을 조건으로 명색(名色)이, 명색(名色)을 조건으로 육입(六入)이, 육입(六入)을 조건으로 촉(觸)이,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애(愛)를 조건으로 취(取)가, 취(取)를 조건으로 유(有)가, 유(有)를 조건으로 생(生)이, 생(生)을 조건으로 노사(老死)와 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가 생긴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 무더기가 자라난다[고집(苦集)].
‘생(生)을 조건으로 노사(老死)가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생을 조건으로 노사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생을 조건으로 노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생을 조건으로 노사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유(有)를 조건으로 생(生)이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유를 조건으로 생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유를 조건으로부터 생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유를 조건으로 생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취(取)를 조건으로 유(有)가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취를 조건으로 유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취를 조건으로 유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취를 조건으로 유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애(愛)를 조건으로 취(取)가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애를 조건으로 취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애를 조건으로 취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애를 조건으로 취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수를 조건으로 애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수를 조건으로 애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수를 조건으로 애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촉을 조건으로 수가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촉을 조건으로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촉을 조건으로 수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육입(六入)을 조건으로 촉(觸)이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육입을 조건으로 촉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육입을 조건으로 촉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육입을 조건으로 촉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명색(名色)을 조건으로 육입(六入)이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명색을 조건으로 육입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명색을 조건으로 육입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명색을 조건으로 육입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식(識)을 조건으로 명색(名色)이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행(行)을 조건으로 식(識)이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행을 조건으로 식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행을 조건으로 식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행을 조건으로 식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무명(無明)을 조건으로 행(行)들이 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있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무명을 조건으로부터 행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이렇게 말하고 나도 이렇게 말한다. ― 이것이 있을 때 이것이 있다. 이것이 생길 때 이것이 생긴다. 즉 ―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행들을 조건으로 식이, 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명색을 조건으로 육입이, 육입을 조건으로 촉이, 촉을 조건으로 수가, 수를 조건으로 애가, 애를 조건으로 취가, 취를 조건으로 유가, 유를 조건으로 생이, 생을 조건으로 노사와 수비고우뇌가 생긴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 무더기가 자라난다[고집(苦集)].”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바래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하고, 행들이 소멸할 때 식이 소멸하고, 식이 소멸할 때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할 때 육입이 소멸하고, 육입이 소멸할 때 촉이 소멸하고, 촉이 소멸할 때 수가 소멸하고, 수가 소멸할 때 애가 소멸하고, 애가 소멸할 때 취가 소멸하고, 취가 소멸할 때 유가 소멸하고, 유가 소멸할 때 생이 소멸하고, 생이 소멸할 때 노사와 수비고우뇌가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 무더기가 소멸한다[고멸(苦滅)].
‘생(生)이 소멸할 때 노사(老死)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생이 소멸할 때 노사가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생이 소멸할 때 노사가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생이 소멸할 때 노사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유(有)가 소멸할 때 생(生)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유가 소멸할 때 생이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유가 소멸할 때 생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유가 소멸할 때 생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취(取)가 소멸할 때 유(有)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취가 소멸할 때 유가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취가 소멸할 때 유가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취가 소멸할 때 유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애(愛)가 소멸할 때 취(取)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애가 소멸할 때 취가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애가 소멸할 때 취가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애가 소멸할 때 취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수(受)가 소멸할 때 애(愛)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수가 소멸할 때 애가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수가 소멸할 때 애가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수가 소멸할 때 애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촉(觸)이 소멸할 때 수(受)가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촉이 소멸할 때 수가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촉이 소멸할 때 수가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촉이 소멸할 때 수가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육입(六入)이 소멸할 때 촉(觸)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육입이 소멸할 때 촉이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육입이 소멸할 때 촉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육입이 소멸할 때 촉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명색(名色)이 소멸할 때 육입(六入)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명색이 소멸할 때 육입이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명색이 소멸할 때 육입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명색이 소멸할 때 육입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식(識)이 소멸할 때 명색(名色)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식이 소멸할 때 명색이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식이 소멸할 때 명색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식이 소멸할 때 명색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행(行)들이 소멸할 때 식(識)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행들이 소멸할 때 식이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행들이 소멸할 때 식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행들이 소멸할 때 식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무명(無明)이 소멸할 때 행(行)들이 소멸한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말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무명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참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이시여, 무명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합니다. 여기서 저희는 ‘무명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한다.’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이렇게 말하고 나도 이렇게 말한다. ― 이것이 없을 때 이것이 없다. 이것이 소멸할 때 이것이 소멸한다. 즉 ― 무명이 남김없이 바래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하고, 행들이 소멸할 때 식이 소멸하고, 식이 소멸할 때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할 때 육입이 소멸하고, 육입이 소멸할 때 촉이 소멸하고, 촉이 소멸할 때 수가 소멸하고, 수가 소멸할 때 애가 소멸하고, 애가 소멸할 때 취가 소멸하고, 취가 소멸할 때 유가 소멸하고, 유가 소멸할 때 생이 소멸하고, 생이 소멸할 때 노사와 수비고우뇌가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 무더기가 소멸한다[고멸(苦滅)].”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참으로 우리는 과거에 존재했을까? 존재하지 않았을까? 무엇으로 존재했을까? 어떻게 존재했을까? 무엇으로 존재한 뒤에 무엇이 되었었을까?’라고 과거로 달려갈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참으로 우리는 미래에 존재할까? 존재하지 않을까? 무엇으로 존재할까? 어떻게 존재할까? 무엇으로 존재한 뒤에 다시 무엇이 될까?’라고 미래로 달려갈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참으로 나는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무엇인가? 어떻게 존재하는가? 이 중생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안으로 지금 현재를 의심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스승은 우리에게 존중받는 분이다. 스승에 대한 존중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사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사문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 P.T.S. ― samaṇo no evam āha, samaṇa-vacanena ca mayaṃ evaṃ vademā” ti?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다른 스승을 정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들이 배우지 못한 사문-바라문들의 터부나 떠들썩한 논쟁이나 복점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그대들에게 스스로 알려지고 스스로 보이고 스스로 자각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옳은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비구들이여,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스스로 보이는 법이고, 시간을 넘어선 법이고, 와서 보라는 법이고, 향상으로 이끄는 법이며, 지혜로운 이에게 개별적으로 알려지는 법을 설하였다. 비구들이여, 이 법(法)은 스스로 보이는 것이고, 시간을 넘어선 것이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이끄는 것이며, 지혜로운 이에게 개별적으로 알려지는 것이다. ― 이런 방법으로 그것을 말하였고, 그것을 연(緣)하여 이것을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