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409. 입태~고집(苦集)의 삶
비구들이여, 세 가지의 집합으로부터 태(胎)에 듦이 있다. 여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합이 있지만, 어머니가 월경하지 않고, 간답바가 나타나지 않으면 태에 듦은 없다. 여기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합이 있고, 어머니가 월경하지만, 간답바가 나타나지 않으면 태에 듦은 없다. 비구들이여,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합이 있고, 어머니가 월경하고, 간답바가 나타날 때, 이렇게 세 가지의 집합으로부터 태에 듦이 있다. 비구들이여. 그 어머니는 아홉 달이나 열 달 동안 무거운 짐인 태를 큰 의심에 의해 배로부터 보호한다. 비구들이여, 그 어머니는 아홉 달이나 열 달이 지난 뒤에 무거운 짐을 큰 의심에 의해 출산한다. 그 태어난 존재를 자신의 피로써 키운다.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율(律)에서 피는 어머니의 젖이다. 비구들이여, 그런 그 아이는 자라고 감각기능이 성숙하면 장난감 쟁기, 작은 공, 재주넘기, 야자 잎으로 만든 팔랑개비, 야자 잎으로 만든 장난감 용기, 장난감 수레, 장난감 활 등 어린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논다. 비구들이여, 그런 그 아이는 자라고 감각기능이 성숙하면 다섯 가지 소유의 사유에 묶인 것 즉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소유의 사유를 수반하며 좋아하기 마련인 안(眼)으로 인식되는 색(色)들, … 이(耳)로 인식되는 성(聲)들, … 비(鼻)로 인식되는 향(香)들, … 설(舌)로 인식되는 미(味)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소유의 사유를 수반하며 좋아하기 마련인 신(身)으로 인식되는 촉(觸)들이 만들고 부여한 것을 즐긴다.
그는 안(眼)으로 색(色)을 보면서 사랑스러운 색들을 친밀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색들에 대해 거슬린다. 몸에 대한 사띠를 확립하지 못한 채 작은 심(心)으로 머문다. 그리고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인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장애를 따르게 된다.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어떤 느낌을 경험하더라도 그는 그 느낌을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문다. 그 느낌을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소망이 생긴다. 느낌에 대한 소망이 있는 그에게 집착[취(取)]이 있다. 그에게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유(有)]가 있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생(生)]이 있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노사(老死)]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수비고우뇌(愁悲苦憂惱)]이 생긴다. 이렇게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자라남[고집(苦集)]이 있다. 이(耳)로 성(聲)을 들으면서 … 비(鼻)로 향(香)을 맡으면서 … 설(舌)로 미(味)를 맛보면서 … 신(身)으로 촉(觸)을 닿으면서 … 의(意)로 법(法)을 인식하면서 사랑스러운 법들을 친밀하고, 사랑스럽지 않은 법들에 대해 거슬린다. 몸에 대한 사띠를 확립하지 못한 채 작은 심(心)으로 머문다. 그리고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곳인 심해탈과 혜해탈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알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장애를 따르게 된다.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어떤 느낌을 경험하더라도 그는 그 느낌을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문다. 그 느낌을 기뻐하고 드러내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소망이 생긴다. 느낌에 대한 소망이 있는 그에게 집착이 있다. 그에게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고뇌-절망이 생긴다. 이렇게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자라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