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장 서문] verañjakaṇḍaṃ[웨란자 이야기] 2.
그러나 그때 웨란자는 기근이 들었다. 곰팡이 때문에 풀잎으로 살아가기도 어려웠고, 벼이삭을 모으는 노력으로 연명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데 그때 웃따라빠타까의 말 상인들이 오백 마리의 말과 함께 웨란자의 안거 장소에 도착하였다. 그 상인들은 말을 묶어두는 곳에서 비구들에게 한 그릇 한 그릇 시든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비구들은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탁발을 위해서 웨란자에 들어갔다가 탁발 음식을 얻지 못하고 말을 묶어두는 곳에서 탁발하여 시든 곡식을 한 그릇씩 받아 사원에 가져와서 절구로 거듭 빻아서 먹었다. 아난다 존자는 시든 곡식을 돌로 찧어서 세존에게 드렸고 세존께서는 그것을 먹었다.
세존은 절구 소리를 들었다. 여래는 알면서 묻기도 하고, 알면서 묻지 않기도 한다. 적당한 때를 알고 묻고, 적당한 때를 알고 묻지 않는다. 이익되는 것은 묻고 이익되지 않는 것은 묻지 않는다. 이익되지 않는 것들을 여래는 타파한다. 불(佛) 세존은 비구들에게 두 가지 양상으로 질문하니 법을 가르치고, 제자들을 위해 학습 계목을 제정하는 것이다. 그때 세존은 아난다 존자에게 말했다. ㅡ “아난다여, 웬 절구 소리인가?”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에게 그 일을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그대들 고결한 사람들이 이겼다. 후세의 사람들은 맛있는 고기와 밥을 경멸할 것이다.”
그때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세존에게 왔다. 와서는 세존에게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세존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지금, 세존이시여, 웨란자는 기근이 들었습니다. 곰팡이 때문에 풀잎으로 살아가기도 어렵고, 벼 이삭을 모으는 노력으로 연명하기도 어렵습니다. 대덕이시여, 이 대지의 가장 낮은 것도 마치 벌꿀처럼 맑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덕이시여, 제가 땅을 굴려서 준비하겠습니다. 비구들은 버섯의 영양분을 먹을 것입니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땅에 의지한 생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대덕이시여, 저는 한 손을 큰 땅처럼 변화시킬 것입니다. 저는 땅에 의지한 생명을 거기에 옮길 것입니다. 한 손으로 땅을 굴릴 것입니다.” “되었다, 목갈라나여, 땅을 굴리는 것을 좋아하지 말라. 전도된 중생들이 받아들일 것이다.” “감사합니다, 대덕이시여. 모든 비구 승가가 웃따라꾸루로 탁발을 가도 되겠습니까?” “되었다, 목갈라나여, 모든 비구 승가가 웃따라꾸루로 탁발을 가지 말라.”
그때 외딴곳에서 홀로 머물던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런 심(心)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ㅡ ‘어떤 불(佛)-세존(世尊)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어떤 불(佛)-세존(世尊)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었는가?’ 저녁에 홀로 머묾에서 나온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에게 왔다. 와서는 세존에게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여기, 대덕이시여, 외딴곳에서 홀로 머물던 저에게 이런 심(心)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ㅡ ‘어떤 불(佛)-세존(世尊)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어떤 불(佛)-세존(世尊)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었는가?’라고. 대덕이시여, 어떤 불(佛)-세존(世尊)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어떤 불(佛)-세존(世尊)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었습니까?”
“사리뿟따여, 위빳시 세존과 시키 세존과 웻사부 세존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사리뿟따여, 까꾸산다 세존과 꼬나가마나 세존과 깟사빠 세존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었다.”
“대덕이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 때문에 위빳시 세존과 시키 세존과 웻사부 세존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습니까?” “사리뿟따여, 위빳시 세존과 시키 세존과 웻사부 세존은 제자들에게 상세하게 법을 설하는 것을 피곤해하였다. 경(經)-응송(應頌, 게송과 함께 하는 경)-상세한 설명-게송(偈頌)-감흥어-여시어-본생담-미증유법-교리문답이 거의 없었고 제자들에게 학습 계목이 제정되지 않았으며 계목을 암송하지 않았다. 그 불(佛)-세존(世尊)의 입멸(入滅)과 불(佛)을 따르는 제자들의 입멸에 의해 여러 이름-혈통-국가-가문에서 출가한 마지막 제자들에게 그 범행은 빠르게 소멸되었다. 사리뿟따여, 마치 여러 꽃이 널빤지에 놓였는데 줄로 함께 연결하지 않으면 바람에 날리고 뿌려져 흩어지는 것과 같다. 그것의 원인은 무엇인가? 줄로 함께 연결되지 않았다. 이처럼, 사리뿟따여, 그 불(佛)-세존(世尊)의 입멸(入滅)과 불(佛)을 따르는 제자들의 입멸에 의해 여러 이름-혈통-태생-가문에서 출가한 마지막 제자들에게 범행은 빠르게 소멸되었다.”
“그분 세존들은 제자들을 심(心)에 의한 심(心)의 분별을 통해 가르치는 것에 게으르지 않았다. 사리뿟따여, 예전에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은 두려움을 주는 숲에서 천 명의 비구 승단을 심(心)에 의한 심(心)의 분별을 통해 가르치고 교육하였다. ㅡ ‘이렇게 생각을 떠올리고, 이렇게 생각을 떠올리지 말라. 이렇게 작의(作意)하고 이렇게 작의(作意)하지 말라. 이것은 버리고 이것은 성취하여 머물러라.’라고. 사리뿟따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이렇게 가르침을 받고 교육받은 그 천 명의 비구들은 집착 없이 번뇌들로부터 심(心)이 해탈했다. 사리뿟따여, 참으로 두려움을 주는 숲에는 두려움이 있다. 탐(貪)을 떠나지 못한 사람은 누구든지 그 두려움을 주는 숲에 들어가면 대부분 머리털이 곤두서게 된다. 사리뿟따여, 이런 원인, 이런 조건 때문에 위빳시 세존과 시키 세존과 웻사부 세존의 범행이 오래가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그럼 어떤 원인, 어떤 조건 때문에 까꾸산다 세존과 꼬나가마나 세존과 깟사빠 세존의 범행은 오래 지속되었습니까?” “사리뿟따여, 까꾸산다 세존과 꼬나가마나 세존과 깟사빠 세존은 제자들에게 상세하게 법을 설하는 것을 피곤해하지 않았다. 경(經)-응송(應頌)-상세한 설명-게송(偈頌)-감흥어-여시어-본생담-미증유법-교리문답이 많았고 제자들에게 학습 계목이 제정되었으며 계목이 암송되었다. 그 불(佛)-세존(世尊)들의 입멸과 불(佛)을 따르는 제자들의 입멸로 여러 이름·혈통·국가·가문에서 출가한 마지막 제자들에게 범행은 오랫동안, 긴 시간 지속되었다. 마치 여러 꽃이 널빤지에 놓였는데 줄로 함께 연결하면 바람에 날리지 않고 뿌려지지 않아 흩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줄로 함께 연결되었다. 이처럼, 사리뿟따여, 그 불(佛)-세존(世尊)들의 입멸과 불(佛)을 따르는 제자들의 입멸로 여러 이름·혈통·국가·가문에서 출가한 마지막 제자들에게 범행은 오랫동안, 긴 시간 지속되었다. 사리뿟따여, 이런 원인, 이런 조건 때문에 까꾸산다 세존과 꼬나가마나 세존과 깟사빠 세존의 범행은 오래 유지되었다.”
그때 사리뿟따 존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윗옷을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입고, 세존에게 합장한 뒤 세존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제자들을 위해 학습계율을 제정하시고, 계목을 암송하실 적당한 때입니다. 선서시여, 그것을 위해 적당한 때입니다! 그러면 이 범행이 오래 지속되고 오래 유지될 것입니다.” “사리뿟따여, 그대는 기다려라! 사리뿟다여, 그대는 기다려라! 오직 여래가 그 적당한 때를 알 것이다. 사리뿟따여, 여기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까지 스승은 제자들을 위해 학습계율을 제정하지 않고, 계목을 암송하지 않는다. 사리뿟따여,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번뇌 때문에 생긴 그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하고, 계목을 암송한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오래되어 커다란 성취가 없는 한 여기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은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오래되어 커다란 성취가 있어서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번뇌 때문에 생긴 그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하고, 계목을 암송한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풍부하고 커다란 성취가 없는 한 여기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은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풍부하고 커다란 성취가 있어서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번뇌 때문에 생긴 그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하고, 계목을 암송한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최고의 것을 얻은 커다란 성취가 없는 한 여기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은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최고의 것을 얻은 커다란 성취가 있어서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번뇌 때문에 생긴 그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하고, 계목을 암송한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심오한 앎의 커다란 성취가 없는 한 여기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은 승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리뿟따여, 승가가 심오한 앎의 커다란 성취가 있어서 번뇌 때문에 생긴 어떤 법들이 승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번뇌 때문에 생긴 그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서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하고, 계목을 암송한다. 사리뿟따여, 비구 승가는 장애가 없고, 위험이 없고, 결점이 없고, 청정하며 중심이 잘 확립되어 있다. 사리뿟따여, 여기 오백 명의 비구 중에 가장 낮은 비구도 떨어지지 않는 자,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예류자이다.”
그리고 세존은 아난다 존자에게 말했다 - “아난다여, 여래는 안거를 지내도록 초대한 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여러 지방으로 여정을 떠나지 않는다. 아난다여, 웨란자 바라문에게 알릴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에게 대답했다. 그러자 세존은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뒤따르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웨란자 바라문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웨란자 바라문이 세존께 왔다, 와서는 세존에게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웨란자 바라문에게 세존은 이렇게 말했다. ㅡ “바라문이여, 우리는 그대로부터 우기의 안거를 초대받았습니다. 우리는 여러 지방으로 여정을 떠날 것을 알립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제가 우기의 안거에 초대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보시물을 보시하지 못했습니다. 보시물이 없어서도 아니고, 보시를 바라지 않아서도 아니고, 집안일이 많아 그렇게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의 공양을 저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세존은 침묵으로 동의했다. 그리고 세존은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열정을 채우고 만족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웨란자 바라문은 그 밤이 지나자 자기의 집에 맛있고 먹기 좋은 음식을 준비하고서 세존에게 시간을 알렸다. ㅡ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그래서 세존은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웨란자 바라문의 집으로 갔다, 가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웨란자 바라문은 부처님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고 먹기 좋은 음식을 직접 손으로 만족하게 하고, 받아들이게 한 뒤에, 식사를 마친 세존이 발우에서 손을 떼자 가사 세 벌을 드리고, 각각의 비구에게 가사 한 벌씩을 드렸다. 그리고 세존은 법의 말씀으로 설명하고 격려하고 열정을 채우고 만족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세존은 웨란자에서 있을 만큼 머문 뒤 소레이야의 상깟사의 깐나꿋자를 돌아서 빠야가빠띠타나로 갔다, 가서는 빠야가빠띠타나에서 강가 강을 따라 북쪽으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 있을 만큼 머문 뒤 웨살리로 여정을 떠났다. 차례로 여정을 돌면서 웨살리에 도착했다. 거기서 세존은 웨살리의 큰 숲에 있는 뾰족지붕 강당에 머무셨다.
Verañjabhāṇavāro niṭṭhito. 웨란자 바나와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