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itakesakambalavādo (DN 2.6-사문과경, 아지따 께사깜발라의 말)
● ajitakesakambalavādo (DN 2.6-사문과경, 아지따 께사깜발라의 말)
이런 저는, 대덕이시여, 한때 아지따 께사깜발라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아지따 께사깜발라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습니다. 대덕이시여, 한 곁에 앉은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지따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부관, 보급 담당, 고위관리, 왕자, 정찰대,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의 아들,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화환 만드는 사람, 표백하는 사람, 베 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옹기장이, 회계 보는 사람, 반지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기술의 결실을 의지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하늘로 이끌고 행복의 보(報)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한 보시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아지따 존자여,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했을 때, 대덕이시여, 아지따 께사깜발라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대왕이여, 보시(報施)도 없고 제사(祭祀)도 없고 봉헌(奉獻)도 없습니다. 선행(善行)과 악행(惡行)의 업(業)들에게 과(果)도 없고 보(報)도 없습니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습니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습니다. 화생(化生) 하는 중생은 없습니다. 세상에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여 선언하는, 바른길에 들어서서 바르게 실천하는 사문·바라문들이 없습니다. 사대(四大), 이것이 사람입니다. 죽을 때 땅은 땅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갑니다. 물은 물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갑니다. 불은 불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갑니다. 바람은 바람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갑니다. 기능들은 공간으로 옮겨갑니다. 관을 다섯 번째로 하는 사람들이 시체를 가져갑니다. 화장장까지만 구절들이 보입니다. 잿빛 뼛가루들이 있습니다. 헌공은 떨어집니다. 보시는 어리석은 자의 가르침입니다. 누구든지 있음을 말하는 자들에게는 공허와 거짓과 쓸데없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도 현명한 자들도 몸이 무너져 죽으면 단멸하고 파괴됩니다. 죽음 그 후는 없습니다.’라고.
대덕이시여, 이렇게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질문받은 아지따 께사깜발라는 저에게 단멸(斷滅)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대덕이시여, 망고나무를 질문받은 자가 빵과일 나무를 설명할 것이고, 빵과일 나무를 질문받은 자가 망고나무를 설명할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참으로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저에게서 질문받은 아지따 께사깜발라는 단멸을 설명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덕이시여, 그래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라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뒤집지도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