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ūraṇakassapavādo (DN 2.4-뿌라나 깟사빠의 말)
● pūraṇakassapavādo (DN 2.4-사문과경, 뿌라나 깟사빠의 말)
“이런 저는, 대덕이시여, 한때 뿌라나 깟사빠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뿌라나 깟사빠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습니다. 대덕이시여, 한 곁에 앉은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깟사빠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부관, 보급 담당, 고위관리, 왕자, 정찰대,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의 아들,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화환 만드는 사람, 표백하는 사람, 베 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옹기장이, 회계 보는 사람, 반지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기술의 결실을 의지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하늘로 이끌고 행복의 보(報)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한 보시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깟사빠 존자여, 지금 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했을 때, 대덕이시여, 뿌라나 깟사빠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대왕이여, 행하는 자와 행하게 하는 자, 자르는 자와 자르게 하는 자, 고문하는 자와 고문하게 하는 자, 슬퍼지는 자와 슬퍼하게 하는 자, 지친 자와 지치게 하는 자, 전율하는 자와 전율하게 하는 자, 생명을 해침당하게 하는 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자, 집을 부수는 자, 약탈하는 자, 도둑질하는 자, 노상 강도질을 하는 자, 남의 아내를 범하는 자, 거짓을 말하는 자 등 행하는 자에게 악은 지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면도날 같은 끝을 가진 바퀴로 이 땅의 생명을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으깨고 하나의 살점으로 만들지라도 그것 때문에 악이 없고, 악의 결과가 없습니다. 만약 강가 강의 남쪽 기슭에 가서 죽이고, 살육하고, 자르고 자르게 하고, 고문하고 고문하게 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악이 없고, 악의 결과가 없습니다. 만약 강가 강의 북쪽 기슭에 가서 보시하고, 보시하게 하고, 자선을 베풀고, 자선을 베풀게 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공덕이 없고, 공덕의 결과가 없습니다. 보시와 길들임과 자신의 제어와 사실을 말함에 의한 공덕이 없고, 공덕의 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대덕이시여, 이렇게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질문받은 뿌라나 깟사빠는 저에게 결실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대덕이시여, 망고나무를 질문받은 자가 빵과일 나무를 설명할 것이고 빵과일 나무를 질문받은 자가 망고나무를 설명할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참으로 지금여기에서 눈에 보이는 사문의 결실을 저에게서 질문받은 뿌라나 깟사빠는 결실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대덕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덕이시여, 그래서 저는 뿌라나 깟사빠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뒤집지도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