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심] pānīyāharaṇaṃ (DN 16.25)
11. 꾸시나라로 가는 길의 이야기
빠와에서의 마지막 공양을 받은 후 부처님은 꾸시나라로 향합니다. 그 여정에서 목마르고 피곤함을 호소하는 가운데서도 삼매의 깊은 경지를 설하여 뿍꾸사 말라뿟따를 귀의시킵니다. 그리고물질로 된 이 몸을 내려놓는 반열반을 선언합니다.
또한, 피곤한 가운데서도 마지막 공양을 올린 철공소집 아들 쭌다가 자책하지 않도록 그 공덕 됨을 설합니다.
1) 목마름을 호소하는 부처님
그때 세존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어떤 나무 아래로 가셨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ㅡ “아난다여, 그대는 내게로 와서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앉을 자리를 준비하라. 아난다여, 피곤하구나. 앉아야겠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아난다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대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앉을 자리를 준비했다.
세존께서는 만들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앉은 뒤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말씀하셨다. ㅡ “아난다여, 그대는 와서 나에게 물을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다. 나는 물을 마실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대덕이시여, 지금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수레바퀴가 휘저은 물은 혼탁해져서 더럽게 흐릅니다. 대덕이시여, 까꾸다 강이 가깝습니다. 그 물은 맑고 만족을 주고 차갑고 순수하며, 제방이 잘 되어 좋습니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물을 드실 것이고 몸을 시원하게 하실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말씀하셨다. ㅡ “아난다여, 그대는 와서 나에게 물을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다. 나는 물을 마실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대덕이시여, 지금 500대의 수레가 지나갔습니다. 수레바퀴가 휘저은 물은 혼탁해져서 더럽게 흐릅니다. 대덕이시여, 까꾸다 강이 가깝습니다. 그 물은 맑고 만족을 주고 차갑고 순수하며, 제방이 잘 되어 좋습니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물을 드실 것이고 몸을 시원하게 하실 것입니다.”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존자에게 말씀하셨다. ㅡ “아난다여, 그대는 와서 나에게 물을 다오. 아난다여, 목이 마르다. 나는 물을 마실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발우를 가지고 그 작은 강으로 갔다. 아난다 존자가 다가가자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혼탁하고 더럽게 흐르던 그 물은 맑고 만족을 주고 차갑게 되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ㅡ “여래의 신통(神通)과 위력(偉力)은 참으로 놀랍고, 참으로 신기하구나.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탁하고 더럽게 흐르던 그 물이 내가 다가가자 좋고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구나.” 아난다 존자는 발우로 물을 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ㅡ “대덕이시여, 여래의 신통과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덕이시여, 참으로 신기합니다. 대덕이시여, 수레바퀴로 휘저어져서 탁하고 더럽게 흐르던 그 물이 제가 다가가자 좋고 맑고 깨끗하게 흘렀습니다. 세존께서는 물을 드십시오. 선서께서는 물을 드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물을 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