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들의 예배] mallānaṃ vandanā (DN 16.34)
그 무렵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어떤 할 일 때문에 강당에 모여 있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의 강당으로 다가갔다. 가서는 꾸시나라의 말라들에게 알렸다. ㅡ “‘와셋타들이여, 오늘 밤 후삼분(後三分)에 여래의 완전한 열반이 있을 것입니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와셋타들이여, 오십시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십시오. ㅡ ‘우리 마을의 땅에서 여래의 완전한 열반이 있었는데 우리는 마지막 시간에 여래를 뵙지 못했구나.’라고.”
아난다 존자의 이런 말을 듣고서 말라들과 말라의 아들들과 말라의 며느리들과 말라의 정부인(正夫人)들은 슬픔과 불행과 마음의 고통에 빠져 어떤 자들은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잘린 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았다. ㅡ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신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신다. 너무 일찍 눈은 세상에서 들어가 버린다.’라고 하면서.
그리고 말라들과 말라의 아들들과 말라의 며느리들과 말라의 정부인들은 슬픔과 불행과 마음의 고통에 빠져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으로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그때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ㅡ ‘만일 내가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을 한 사람씩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한다면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이 미처 존경을 표하기도 전에 밤이 지나버릴 것이다. 그러니 나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을 가문별로 정렬하여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해야겠다. ㅡ ‘대덕이시여, 이런 이름의 말라가 아들들과 아내와 일꾼들과 친구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그러고 나서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을 가문별로 정렬하여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했다. ㅡ ‘대덕이시여, 이런 이름의 말라가 아들들과 아내와 일꾼들과 친구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이런 방법으로 전삼분(前三分)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이 모두 세존께 존경을 표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