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깟사빠 장로] mahākassapattheravatthu (DN 16.39)
13. 빠와에서 꾸시나라로 가는 길의 이야기
마하깟사빠 존자의 일행이 부처님의 반열반 소식을 듣고 화장장인 꾸시나라의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 있는 화장장으로 옵니다. 불이 붙지 않던 장작더미는 마하깟사빠 존자 일행이 절을 하자 비로소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그 무렵에 마하깟사빠 존자는 500명의 고귀한 비구상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를 향하는 먼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마하깟사빠 존자는 길에서 벗어나 어떤 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그때 어떤 아지와까가 꾸시나라로부터 만다라와 꽃을 가지고 빠와를 향하는 먼 길을 걷고 있었다. 마하깟사빠 존자는 그 아지와까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 그 아지와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도반이여, 우리들의 스승에 대해서 아십니까?"
"예, 도반이여. 압니다. 오늘이 사문 고따마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신지 칠 일이 되는 날입니다. 거기서 나는 이 만다라와 꽃을 얻었습니다.”
거기서 탐(貪)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떤 비구들은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슬퍼하고, 손을 뻗치면서 슬퍼하고, 잘린 듯 쓰러지고, 앞뒤로 구르고, 빙빙 돌았다. ㅡ ‘너무 일찍 세존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선서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셨다. 너무 일찍 눈은 세상에서 들어가 버렸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탐(貪)에서 벗어난 비구들은 사띠-삼빠자나[염(念)-정지(正知)] 하면서 받아들였다. ㅡ "조건적인 것들은 무상(無常)하다.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겠는가?"라고.
그때 수밧다라는 나이든[늦은] 출가자가 그 무리에 앉아 있었다. 나이든[늦은] 출가자 수밧다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됐습니다, 도반들이여.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제 그 대사문으로부터 잘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제재(制裁)되었습니다. ㅡ '이것은 그대들에게 어울린다. 이것은 그대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원하는 것은 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하깟사빠 존자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ㅡ "되었습니다, 도반들이여. 슬퍼하지 마십시오. 비탄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전에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ㅡ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헤어져야 하고 갈라져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라고. 도반들이여, 그렇게 한들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태어났고 존재했고 유위(有爲)이고 부서지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부서지지 말라.’라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14. 꾸시나라의 동쪽에 있는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의 이야기
1) 화장
그때 네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은 머리를 감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야겠다.'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아누룻다 존자시여,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 네 명의 말라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감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여야겠다.'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습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의 의도와 신들의 의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와셋타들이여, 신들의 의도는 '그분 마하깟사빠 존자는 500명의 고귀한 비구상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를 향하는 먼 길을 걷고 있다. 마하깟사빠 존자가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하기 전까지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가 불붙지 말기를!'이라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의 의도대로 하겠습니다."
그때 마하깟사빠 존자가 꾸시나라의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에 있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로 왔다. 와서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 반배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하였다. 그들 500명의 비구들도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 반배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하였다. 마하깟사빠 존자와 500명의 비구들이 존경을 표하자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는 불타올랐다.
시체와 살갗과 살과 힘줄과 관절활액 등 세존의 유해는 탔고, 재도 먼지도 없이 유골만이 남았다. 마치 버터기름이나 참기름이 타면 재도 먼지도 없는 것처럼, 이렇게 시체와 살갗과 살과 힘줄과 관절활액 등 세존의 유해는 탔고, 재도 먼지도 없이 유골만이 남았다. 500겹을 둘러싼 천들도 가장 안쪽에 있는 것과 가장 바깥에 있는 두 개의 천조차도 모두 다 탔다.
세존의 유해가 다 타자 허공에서 물줄기가 나타나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살라 나무에서도 물이 나와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모든 종류의 향수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그러고 나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강당에 새장 모양의 함을 만들고 활모양의 벽을 두른 뒤 칠 일 동안 세존의 유골들을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존경하고 중히 여기고 우러르고 예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