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정의와 제자의 자격 & 법을 설하는 이유
● 누구를 가르치고 누구에게 법을 설하는가?
이렇게 고행에 의한 혐오의 완성 즉 최상과 정수의 얻음이 설해지자 산다나 장자는 세존을 비방한 니그로다의 말을 지적합니다. 니그로다가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자 세존은 옛적부터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유치한 말을 하지 않고 숲속 외딴 처소를 수용하는데 지금의 나와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니그로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76. “tassa te, nigrodha, viññussa sato mahallakassa na etadahosi — ‘buddho so bhagavā bodhāya dhammaṃ deseti, danto so bhagavā damathāya dhammaṃ deseti, santo so bhagavā samathāya dhammaṃ deseti, tiṇṇo so bhagavā taraṇāya dhammaṃ deseti, parinibbuto so bhagavā parinibbānāya dhammaṃ desetī’”ti?
“니그로다여, 그렇게 지혜롭고 연장자인 그대에게 이러함[vitakka]이 없었는가? ㅡ ‘깨달은 분[불(佛)]인 그분 세존은 깨달음을 위해 법을 설한다. 제어된 분인 그분 세존은 제어를 위해 법을 설한다. 고요한 분인 그분 세존은 그침을 위해 법을 설한다. 건넌 분인 그분 세존은 건넘을 위해 법을 설한다. 다시 태어남 없이 죽는 분인 그분 세존은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위해 법을 설한다.’라고?’”
니그로다는 참회합니다. 세존은 니그로다의 참회를 받아들인 뒤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77. ahaṃ kho pana, nigrodha, evaṃ vadāmi — ‘etu viññū puriso asaṭho amāyāvī ujujātiko, ahamanusāsāmi ahaṃ dhammaṃ desemi. yathānusiṭṭhaṃ tathā paṭipajjamāno, yassatthāya kulaputtā sammadeva agārasmā anagāriyaṃ pabbajanti, tadanuttaraṃ brahmacariyapariyosānaṃ diṭṭheva 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issati sattavassāni. tiṭṭhantu, nigrodha, satta vassāni. etu viññū puriso asaṭho amāyāvī ujujātiko, ahamanusāsāmi ahaṃ dhammaṃ desemi. yathānusiṭṭhaṃ tathā paṭipajjamāno, yassatthāya kulaputtā sammadeva agārasmā anagāriyaṃ pabbajanti, tadanuttaraṃ brahmacariyapariyosānaṃ diṭṭheva 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issati cha vassāni. pañca vassāni... cattāri vassāni... tīṇi vassāni... dve vassāni... ekaṃ vassaṃ. tiṭṭhatu, nigrodha, ekaṃ vassaṃ. etu viññū puriso asaṭho amāyāvī ujujātiko ahamanusāsāmi ahaṃ dhammaṃ desemi. yathānusiṭṭhaṃ tathā paṭipajjamāno, yassatthāya kulaputtā sammadeva agārasmā anagāriyaṃ pabbajanti, tadanuttaraṃ brahmacariyapariyosānaṃ diṭṭheva 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issati satta māsāni. tiṭṭhantu, nigrodha, satta māsāni... cha māsāni... pañca māsāni ... cattāri māsāni... tīṇi māsāni... dve māsāni... ekaṃ māsaṃ... aḍḍhamāsaṃ. tiṭṭhatu, nigrodha, aḍḍhamāso. etu viññū puriso asaṭho amāyāvī ujujātiko, ahamanusāsāmi ahaṃ dhammaṃ desemi. yathānusiṭṭhaṃ tathā paṭipajjamāno, yassatthāya kulaputtā sammadeva agārasmā anagāriyaṃ pabbajanti, tadanuttaraṃ brahmacariyapariyosānaṃ diṭṭheva 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issati sattāhaṃ’.
• tiṭṭhati: stands; stays; abides; lasts; remains. (comparative tiṭṭhatu has the meaning; leave it alone or let it be so). (ṭhā + a; ṭhā is changed to tiṭṭha)
니그로다여,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ㅡ ‘정직하고 속이지 않고 올곧음을 갖춘 지혜로운 사람은 오라! 나는 가르치고, 나는 법을 설한다. 칠 년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梵行)의 끝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 니그로다여, 칠 년은 놓아두자. 육 년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梵行)의 끝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 … 오 년을 … 사 년을 … 삼 년을 … 이 년을 … 일 년을 … 니그로다여, 일 년은 놓아두자. 일곱 달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梵行)의 끝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 니그로다여, 일곱 달은 놓아두자. … 여섯 달을 … 다섯 달을 … 네 달을 … 세 달을 … 두 달을 … 한 달을 … 반 달을 … 니그로다여, 반 달은 놓아두자. 칠 일을 가르친 대로 실천하는 자는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바르게 출가한 위없는 목적인 범행(梵行)의 끝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이다.’라고.
● 세존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 → 법을 설하는 이유
세존은 유행승들의 이러한 의구심들을 해소하고 법을 설하는 이유를 확인해 줍니다.
78. ㅡ 1) ‘antevāsikamyatā no samaṇo gotamo evamāhā’ti.
우리를 제자를 만들고 싶은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
2) ‘uddesā no cāvetukāmo samaṇo gotamo evamāhā’ti.
가리키는 바로부터의 우리의 떨어짐을 바라는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
3) ‘ājīvā no cāvetukāmo samaṇo gotamo evamāhā’ti.
생활로부터의 우리의 떨어짐을 바라는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
4) ‘ye no dhammā akusalā akusalasaṅkhātā sācariyakānaṃ, tesu patiṭṭhāpetukāmo samaṇo gotamo evamāhā’ti.
불선(不善)이고 불선(不善)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우리의 법들에 대해 확고하기를 바라는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
5) ‘ye no dhammā kusalā kusalasaṅkhātā sācariyakānaṃ, tehi vivecetukāmo samaṇo gotamo evamāhā’ti.
불선(不善)이고 불선(不善)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우리의 법들로부터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한다.
iti khvāhaṃ, nigrodha, neva antevāsikamyatā evaṃ vadāmi, napi uddesā cāvetukāmo evaṃ vadāmi, napi ājīvā cāvetukāmo evaṃ vadāmi, napi ye vo dhammā akusalā akusalasaṅkhātā sācariyakānaṃ, tesu patiṭṭhāpetukāmo evaṃ vadāmi, napi ye vo dhammākusalā kusalasaṅkhātā sācariyakānaṃ, tehi vivecetukāmo evaṃ vadāmi.
니그로다여, 이와 같이 나는 제자를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가리키는 바로부터의 떨어짐을 바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생활로부터의 떨어짐을 바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불선(不善)이고 불선(不善)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그대들의 법들에 대해 확고하기를 바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불선(不善)이고 불선(不善)으로 조건지어진 것인 스승으로부터 전승된 그대들의 법들로부터 떨어지기를 바라고 이렇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santi ca kho, nigrodha, akusalā dhammā appahīnā saṃkilesikā ponobbhavikā sadarā dukkhavipākā āyatiṃ jātijarāmaraṇiyā, yesāhaṃ pahānāya dhammaṃ desemi. yathāpaṭipannānaṃ vo saṃkilesikā dhammā pahīyissanti, vodānīyā dhammā abhivaḍḍhissanti, paññāpāripūriṃ vepullattañca diṭṭheva dhamme sayaṃ abhiññā sacchikatvā upasampajja viharissathā”ti.
니그로다여,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보(報)가 괴로움인, 불선법(不善法)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의 버림을 위해서 나는 법을 설합니다. 설해진 그대로 실천하는 그대들에게 오염원인 법들은 버려질 것이고, 청정한 그 법들은 증대할 것입니다. 지혜의 완성과 완전한 개발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실답게 안 뒤에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 것입니다.
● 맺음말
세존은 이렇게 말하지만 유행승들은 마라에 사로잡혀 앉아만 있을 뿐 세존에게서 범행을 닦고자 희망하지 않습니다. 세존은 독수리봉 산으로 돌아가고, 산다나 장자는 라자가하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마라에게 심(心)을 사로잡힌 그 유행승들은 침묵하고 풀이 죽고 어깨를 떨구고 얼굴을 숙이고 비탄에 잠기고 당황하여 앉아 있었다. 그러자 세존에게 “이 쓸모없는 자들은 모두 빠삐만뜨에게 사로잡혔다. 참으로 한 사람도 ‘이제 우리는 무위(無爲)의 앎을 목적으로 사문 고따마에게서 범행을 실천해야 한다. 7일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자 세존은 우둠바리까의 유행승의 사원에서 사자후를 토한 뒤 하늘을 날아서 독수리봉 산에 나타났다. 그리고 산다노 장자는 그때 라자가하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