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gaddūpamasuttaṃ (MN 22-뱀의 비유 경) 전체번역 후반부(245-248)
비구들이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색(色)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수(受)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상(想)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행(行)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識)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는 자는 이탐한다. 이탐으로부터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나는 해탈했다.’라는 앎이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유(有)]가 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비구들이여, 이런 비구는 빗장을 들어 올린 자라고도, 해자(垓字)를 메운 자라고도, 기둥을 뽑은 자라고도, 방해받지 않는 자라고도, 깃발을 거두고 짐을 내려놓고 속박에서 풀린 성자라고도 불린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빗장을 들어 올린 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에게 무명(無明)은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빗장을 들어 올린 자이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해자(垓字)를 메운 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에게 다시 존재가 되는 태어남의 윤회는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해자(垓字)를 메운 자이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둥을 뽑은 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에게 애(愛)는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둥을 뽑은 자이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방해받지 않는 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에게 오하분결(五下分結)은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방해받지 않는 자이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깃발을 거두고 짐을 내려놓고 속박에서 풀린 성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에게 ‘나는 있다’라는 자기화가 버려지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깃발을 거두고 짐을 내려놓고 속박에서 풀린 성자이다.
비구들이여, 인드라와 함께하고, 범천과 함께하고, 빠자빠띠와 함께하는 신들은 이렇게 해탈한 심(心)을 가진 비구에게서 ‘여래의 식(識)이 의지한 이것’이라고 발견하지 못한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나는 여래를 ‘지금여기에서 발견되지 않는 자’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주장하고 이렇게 설하는 나를 어떤 사문-바라문들은 사실 아니고, 헛되고, 거짓말로, 사실과 다르게 비방한다. ―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다. 존재하고 있는 중생들의 단멸과 파괴에 의한 존재에서 벗어남을 선언한다.’라고. 나는 그렇지 않고,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그 사문-바라문 존자들은 사실 아니고, 헛되고, 거짓말로, 사실과 다르게 비방한다. ―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다. 존재하고 있는 중생들의 단멸과 파괴에 의한 존재에서 벗어남을 선언한다.’라고. 비구들이여, 예전에도 지금도 나는 오직 고(苦)와 고멸(苦滅)을 꿰뚫어 알게 한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 여래를 욕하고 중상하고 자극하고 불편하게 한다 해도, 비구들이여, 거기서 여래는 싫어하지 않고, 못마땅해하지 않고, 심(心)에 불만이 없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한다 해도, 비구들이여, 거기서 여래는 기뻐하지 않고, 만족해하지 않고, 심(心)이 고양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다른 사람들이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한다 해도, 비구들이여, 거기서 여래는 이렇게 생각한다. ― ‘이것을 예전에 완전히 알았기 때문에 나에게 이러한 행함[존경-존중-숭상-예배]이 행해진다.’라고.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욕하고 중상하고 자극하고 불편하게 한다 해도 그대들은 참으로 싫어하지 말고, 못마땅해하지 말고, 심(心)에 불만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한다 해도 거기서 그대들은 참으로 기뻐하지 말고, 만족해하지 않고, 심(心)이 고양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한다 해도 거기서 그대들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 ‘이것을 예전에 완전히 알았기 때문에 나에게 이러한 행함이 행해진다.’라고.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인가? 비구들이여, 색(色)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수(受)는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상(想)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행(行)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식(識)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제따와나에 있는 풀과 나무토막과 가지와 잎들을 어떤 사람이 가져가거나 태우거나 어떤 방법으로 행할 것이다. 그러면 그대들에게 ‘이 사람은 나를 가져가고 태우고 어떤 방법으로 행한다.’라는 생각이 들겠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그 원인은 무엇인가?” “대덕이시여, 그것은 아(我)거나 아(我)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비구들이여,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그대들의 것이 아닌 것인가? 비구들이여, 색(色)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의 버려짐은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수(受)는 … 비구들이여, 상(想)은 … 비구들이여, 행(行)들은 … 비구들이여, 식(識)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니 그것을 버려야 한다. 그것이 버려지면 그대들에게 오랫동안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에서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해야 할 바를 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최고의 선(善)을 성취했고 존재의 족쇄를 완전히 부수었으며 바른 무위의 앎으로 해탈한 아라한 비구들에게 윤회는 선언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에서 오하분결(五下分結)이 버려진 비구들은 모두 화생(化生)하고,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니, 그 세상으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에서 세 가지 족쇄가 버려지고 탐진치(貪瞋痴)가 엷어진 비구들은 모두 일래자(一來者)여서 한 번만 더 이 세상에 온 뒤에 괴로움을 끝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에서 세 가지 족쇄가 버려진 비구들은 모두 예류자(預流者)여서 떨어지지 않는 자, 확실한 자, 깨달음을 겨냥한 자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인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에서 법을 따르는 자와 믿음을 따르는 자인 그 비구들은 모두 깨달음을 겨냥한 자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은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분명하고 열려있고 설명되었고 구속을 자른 것인 나에 의해 잘 설해진 법에서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그들은 모두 하늘을 겨냥한 자다.
세존은 이렇게 말했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