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달리의 질문 2 - 학습계율과 무위의 앎의 상관관계
“대덕이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 때문에 예전에는 더 적은 학습계율이 있었고 더 많은 비구들이 무위(無爲)의 앎 위에 섰습니까? 대덕이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 때문에 지금은 더 많은 학습계율이 있고 더 적은 비구들이 무위(無爲)의 앎에 섭니까?”
“밧달리여, 그것은 이러하다. 중생들이 쇠퇴할 때, 정법이 사라질 때, 더 많은 학습계율이 있고 더 적은 비구들이 무위(無爲)의 앎에 선다. 밧달리여, 여기 번뇌의 영향을 받는 어떤 법들이 상가에 나타나지 않는 한 스승은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하지 않는다.
밧달리여, 여기 번뇌의 영향을 받는 어떤 법들이 상가에 나타날 때 스승은 그 번뇌의 영향을 받는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한다. 밧달리여, 상가가 커지지 않는 한 여기 번뇌의 영향을 받는 어떤 법들은 상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밧달리여, 상가가 커질 때 여기 번뇌의 영향을 받는 어떤 법들이 상가에 나타난다. 그러면 스승은 그 번뇌의 영향을 받는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한다.
밧달리여, 상가가 으뜸가는 얻음에 도달하지 않는 한, 으뜸가는 명성에 도달하지 않는 한, 심오한 앎에 도달하지 않는 한, 오래 되지 않는 한 여기 번뇌의 영향을 받는 어떤 법들은 상가에 나타나지 않는다. 밧달리여, 상가가 오래될 때 여기 번뇌의 영향을 받는 어떤 법들이 상가에 나타난다. 그러면 스승은 그 번뇌의 영향을 받는 법들에 저항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학습계율을 제정한다.
밧달리여, 내가 그대들에게 좋은 혈통을 가진 젊은 말의 비유로 법문을 설했을 때 그대들 몇 명이 있었다. 밧달리여, 그대는 그것을 기억하는가?”
“no hetaṃ, bhante”.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tatra, bhaddāli, kaṃ hetuṃ paccesī”ti?
“밧달리여, 거기에 어떤 원인이 있었는가?”
“so hi nūnāhaṃ, bhante, dīgharattaṃ satthusāsane sikkhāya aparipūrakārī ahosin”ti.
“그런 제가, 대덕이시여, 오랫동안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공부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밧달리여, 단지 그런 원인, 그런 조건만이 아니다. 더욱이 밧달리여, 나는 그대에 대한 오랫동안의 심(心)에 의한 심(心)의 분별로써 알고 있다. ㅡ ‘이 어리석은 자는 나로부터 선언된 법에 대해 골격을 만들고 작의(作意)하고 모든 심(心)을 집중하여 귀 기울인 자로서 법을 듣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밧달리여, 나는 그대에게 좋은 혈통을 가진 젊은 말의 비유의 법문을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대덕이시여.”라고 밧달리 존자는 세존에게 대답했다. 세존은 이렇게 말했다. ㅡ
“예를 들면, 밧달리여, 능숙한 말 조련사는 당당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을 얻은 뒤에 첫 번째로 굴레를 채우고 훈련시킨다. 예전에 그런 훈련을 해 본적이 없는, 굴레를 차는 훈련을 받는 그 말은 어떤 훈련들에 대해서든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버둥거린다.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는 그 말은 그 상태에 대해 익숙해진다.
밧달리여,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은 당당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 그 말 조련사는 더 나아가 마구를 채우는 훈련을 시킨다. 예전에 그런 훈련을 해 본적이 없는, 마구를 차는 훈련을 받는 그 말은 어떤 훈련들에 대해서든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버둥거린다.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는 그 말은 그 상태에 대해 익숙해진다.
밧달리여,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은 당당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 그 말 조련사는 더 나아가 ①보조를 맞추고, ②둥글게 돌고, ③뒷발로 차고, ④달리고, ⑤돌진하고, ⑥왕의 품성을 갖추고, ⑦왕의 자질을 갖추고, ⑧최상의 속력을 갖추고, ⑨최상의 말이 되고, ⑩최상의 우정을 갖추는 훈련을 시킨다. 예전에 그런 훈련을 해 본적이 없는, 보조를 맞추고, 둥글게 돌고, 뒷발로 차고, 달리고, 돌진하고, 왕의 품성을 갖추고, 왕의 자질을 갖추고, 최상의 속력을 갖추고, 최상의 말이 되고, 최상의 우정을 갖추는 훈련을 받는 그 말은 어떤 훈련들에 대해서든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버둥거린다.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는 그 말은 그 상태에 대해 익숙해진다.
밧달리여, 계속되는 훈련, 점진적인 훈련을 받은 당당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이 그 상태에 익숙해질 때, 그 말 조련사는 더 나아가 용모를 꾸미고 생명을 돌보는 보답을 한다.
밧달리여, 이런 열 가지 요소를 갖춘 당당하고 좋은 혈통을 가진 말은 왕에게 어울리고, 왕에게 쓰일만하고, 왕의 요소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와 같이, 밧달리여, 열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공양 받을만한 분들, 환영 받을만한 분들, 보시 받을만한 분들, 합장 받을만한 분들이며, 이 세상의 위없는 복전(福田)이다. 어떤 열 가지인가? 여기, 밧달리여, 비구는 무학(無學)의 정견(正見)을 갖춘다. 무학의 정사유(正思惟)를 갖춘다. 무학의 정어(正語)를 갖춘다. 무학의 정업(正業)을 갖춘다. 무학의 정명(正命)을 갖춘다. 무학의 정정진(正精進)을 갖춘다. 무학의 정념(正念)을 갖춘다. 무학의 정정(正定)을 갖춘다. 무학의 정지(正知)를 갖춘다. 무학의 정해탈(正解脫)을 갖춘다. ㅡ 밧달리여, 이런 열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공양 받을만한 분들, 환영 받을만한 분들, 보시 받을만한 분들, 합장 받을만한 분들이며, 이 세상의 위없는 복전(福田)이다.
idamavoca bhagavā. attamano āyasmā bhaddāli bhagavato bhāsitaṃ abhinandīti.
세존은 이렇게 말했다. 밧달리 존자는 매우 기뻐서 세존의 말씀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