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susimasuttaṃ (SN 12.70-수시마 경)
7. mahāvaggo, 10. susimasuttaṃ (SN 12.70-수시마 경)
-pi sakkato hoti garukato mānito pūjito apacito lābhī cīvarapiṇḍapātasenāsanagilānappaccayabhesajjaparikkhārānaṃ. aññatitthiyā pana paribbājakā asakkatā honti agarukatā amānitā apūjitā anapacitā, na lābhino cīvara-piṇḍapāta-senāsanagilānappaccaya-bhesajjaparikkhārānaṃ.
이렇게 나는 들었다. ― 한때 세존은 라자가하에서 웰루와나의 다람쥐 기르는 곳에 머물렀다. 그때 세존은 존경받고, 존중받고, 숭상되고, 예배받고, 흠모받고,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病)의 조건으로부터 필요한 약품을 얻었다. 비구 상가도 존경받고, 존중받고, 숭상되고, 예배받고, 흠모받고,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病)의 조건으로부터 필요한 약품을 얻었다. 그러나 외도 유행승들은 존경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숭상되지 못하고, 예배받지 못하고, 흠모받지 못하고,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病)의 조건으로부터 필요한 약품을 얻지 못했다.
그때 수시마 유행승이 라자가하에서 유행승들의 큰 집단과 함께 살았다. 그때 수시마 유행승의 집단이 수시마 유행승에게 “오시오, 도반이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에게서 범행을 실천하시오. 그대가 법을 철저히 배운 뒤에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오. 우리는 그 법을 철저히 배운 뒤에 재가자들에게 말할 것이오. 이렇게 우리도 존경받고, 존중받고, 숭상되고, 예배받고, 흠모받고,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病)의 조건으로부터 필요한 약품을 얻어야겠소.”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도반들이여.”라고 수시마 유행승은 자신의 집단에게 대답한 뒤에 아난다 존자에게 왔다. 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유행승은 아난다 존자에게 “도반 아나다여, 나는 이 법과 율에서 범행을 실천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수시마 유행승을 데리고 세존에게 왔다. 와서는 세존에게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에게 “대덕이시여, 이 수시마 유행승이 ‘도반 아난다여, 나는 이 법과 율에서 범행을 실천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아난다여, 수시마를 출가시켜라.” 수시마 유행승은 세존의 앞에서 출가하여 비구계를 받았다.
그때 많은 비구가 세존의 앞에서 “저희는 ‘태어남은 다했다. 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유(有)]가 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압니다.”라고 무위(無爲)의 앎을 선언했다. 수시마 존자는 많은 비구가 세존의 앞에서 “저희는 ‘태어남은 다했다. 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유(有)]가 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압니다.”라고 무위(無爲)의 앎을 선언했다고 들었다. 그러자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존자는 “존자들이 세존의 앞에서 ‘저희는 ‘태어남은 다했다. 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유(有)]가 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압니다.’라고 무위(無爲)의 앎을 선언한 것이 사실입니까?”라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신통을 실행합니까? ― 하나였다가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까? 드러내기도 하고 숨기도 하고, 분말과 성벽과 산을 가로지르기를 허공에서처럼 닿지 않고 갑니까? 땅에서도 물에서처럼 떠오르고 들어갑니까? 물에서도 땅에서처럼 빠지지 않고 갑니까? 허공에서도 가부좌하고 날개 달린 새처럼 갑니까? 이렇게 강력하고 웅장한 저 달과 해를 손으로 닿아 쓰다듬습니까?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으로 나아갑니까?” “아닙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귀의 요소로 멀든 가깝든 하늘과 인간 양쪽의 소리를 듣습니까?” “아닙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다른 중생들과 다른 사람들의 심(心)을 심(心)으로 분별하여 분명히 압니까? ①탐(貪)이 있는 심(心)을 ‘탐(貪)이 있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②탐(貪)이 없는 심(心)을 ‘탐(貪)이 없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③진(嗔)이 있는 심(心)을 ‘진(嗔)이 있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④진(嗔)이 없는 심(心)을 ‘진(嗔)이 없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⑤치(癡)가 있는 심(心)을 ‘치(癡)가 있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⑥치(癡)가 없는 심(心)을 ‘치(癡)가 없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⑦수축된 심(心)을 ‘수축된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⑧흩어진 심(心)을 ‘흩어진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⑨개발된 심(心)을 ‘개발된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⑩개발되지 않은 심(心)을 ‘개발되지 않은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⑪위가 있는 심(心)을 ‘위가 있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⑫위가 없는 심(心)을 ‘위가 없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⑬삼매를 닦는 심(心)을 ‘삼매를 닦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⑭삼매를 닦지 않는 심(心)을 ‘삼매를 닦지 않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⑮해탈된 심(心)을 ‘해탈된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⑯해탈되지 않은 심(心)을 ‘해탈되지 않은 심(心)’이라고 분명히 압니까?” “아닙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여러 이전의 존재 상태[전생]를 기억합니까? 즉 ― 한 번의 생, 두 번의 생, 세 번의 생, 네 번의 생, 다섯 번의 생, 열 번의 생, 스무 번의 생, 서른 번의 생, 마흔 번의 생, 쉰 번의 생, 백 번의 생, 천 번의 생, 십만 번의 생, 세계가 진화하는[줄어드는]여러 겁, 세계가 퇴보하는[자라나는] 여러 겁, 세계가 진화하고 퇴보하는 여러 겁을 기억합니까? ― ‘이러이러한 곳에서 나는 이런 이름이었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였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괴로움을 이렇게 경험했고, 수명의 한계는 이러했다. 나는 거기에서 죽어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 그곳에서 나는 이런 이름이었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였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괴로움을 이렇게 경험했고, 수명의 한계는 이러했다. 나는 거기에서 죽어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상태와 함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여러 이전의 존재 상태[전생]를 기억합니까?” “아닙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저열하고 뛰어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선처(善處)]에 가고 나쁜 곳[악처(惡處)]에 가는 것을 봅니까? 업에 따라서 가는 중생들을 분명히 압니까? ― ‘이들은 신(身)으로 나쁜 삶을 살고 구(口)로 나쁜 삶을 살고 의(意)로 나쁜 삶을 살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가졌고,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상실과 비탄의 상태, 비참한 존재, 벌 받는 상태,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신(身)으로 좋은 삶을 살고 구(口)로 좋은 삶을 살고 의(意)로 좋은 삶을 살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 세상에 태어났다.’라고. 이렇게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는 것을 봅니까? 저열하고 뛰어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에 가고 나쁜 곳에 가는 등 업에 따라서 가는 중생들을 분명히 압니까?” “아닙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대 존자들은 청정하고 색(色)을 넘어선 무색(無色)의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실현하여 머뭅니까?” “아닙니다, 도반이여.”
“여기서 이제, 도반들이여, 이런 설명이 있지만, 이런 법들은 증득하지 못했습니다. 도반들이여,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도반 수시마여, 우리는 혜해탈자(慧解脫者)입니다.”
“나는 존자들의 이 간략한 말씀의 상세한 뜻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존자들의 이 간략한 말씀의 상세한 뜻을 알 수 있도록 말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도반 수시마여, 그대가 알 수도 있고,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혜해탈자입니다.”
그러자 수시마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에게 왔다. 와서는 세존에게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시마 존자는 그 비구들과 함께한 우정의 대화를 모두 세존에게 말했다. “수시마여, 이전에는 법이 안정되고 영원하다는 앎[→법의 본성에 대한 앎=아(我)]이 있었고, 이후에는 열반(涅槃)에 대한 앎[→무아(無我)]이 있다.”
※ 혜해탈(慧解脫)의 이전과 이후
“대덕이시여, 저는 세존의 이 간략한 말씀의 상세한 뜻을 알지 못합니다. 대덕이시여, 제가 세존의 이 간략한 말씀의 상세한 뜻을 알 수 있도록 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수시마여, 그대가 알 수도 있고,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법이 안정되고 영원하다는 앎이 있었고, 이후에는 열반(涅槃)에 대한 앎이 있다.
수시마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색(色)은 상(常)한가, 무상(無常)한가?” “무상(無常)합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무상(無常)한 것은 고(苦)인가, 락(樂)인가?” “고(苦)입니다, 대덕이시여.” “그렇다면 무상(無常)하고 고(苦)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아(我)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수(受)는 상(常)한가, 무상(無常)한가?” “무상(無常)합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무상(無常)한 것은 고(苦)인가, 락(樂)인가?” “고(苦)입니다, 대덕이시여.” “그렇다면 무상(無常)하고 고(苦)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아(我)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상(想)은 상(常)한가, 무상(無常)한가?” “무상(無常)합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무상(無常)한 것은 고(苦)인가, 락(樂)인가?” “고(苦)입니다, 대덕이시여.” “그렇다면 무상(無常)하고 고(苦)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아(我)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행(行)들은 상(常)한가, 무상(無常)한가?” “무상(無常)합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무상(無常)한 것은 고(苦)인가, 락(樂)인가?” “고(苦)입니다, 대덕이시여.” “그렇다면 무상(無常)하고 고(苦)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아(我)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식(識)은 상(常)한가, 무상(無常)한가?” “무상(無常)합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면 무상(無常)한 것은 고(苦)인가, 락(樂)인가?” “고(苦)입니다, 대덕이시여.” “그렇다면 무상(無常)하고 고(苦)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아(我)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그러므로 수시마여,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뛰어난 것이든 과거-미래-현재의 어떤 색(色)에 대해서도,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모든 색(色)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아(我)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뛰어난 것이든 과거-미래-현재의 어떤 수(受)에 대해서도,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모든 수(受)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아(我)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뛰어난 것이든 과거-미래-현재의 어떤 상(想)에 대해서도,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모든 상(想)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아(我)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뛰어난 것이든 과거-미래-현재의 어떤 행(行)들에 대해서도,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모든 행(行)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아(我)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뛰어난 것이든 과거-미래-현재의 어떤 식(識)에 대해서도,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모든 식(識)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아(我)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수시마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색(色)에 대해서도 염오(厭惡)하고, 수(受)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상(想)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행(行)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識)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厭惡)하는 자는 이탐(離貪)한다. 이탐(離貪)으로부터 해탈(解脫)한다. 해탈(解脫)했을 때 ‘나는 해탈했다.’라는 앎이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범행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을 했다. 다음에는 현재 상태[유(有)]가 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안다.
수시마여, ‘생(生)을 조건으로 노사(老死)가 있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유(有)를 조건으로 생(生)이 있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취(取)를 조건으로 유(有)가 있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애(愛)를 조건으로 취(取)가 있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수(受)를 조건으로 애(愛)가 있다.’라고 … ‘촉(觸)을 조건으로 수(受)가 있다.’라고 … ‘육입(六入)을 조건으로 촉(觸)이 있다.’라고 … ‘명색(名色)을 조건으로 육입(六入)이 있다.’라고 … ‘식(識)을 조건으로 명색(名色)이 있다.’라고 … ‘행(行)들을 조건으로 식(識)이 있다.’라고 … “수시마여, ‘무명(無明)을 조건으로 행(行)들이 있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생(生)이 소멸할 때 노사(老死)가 소멸한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유(有)가 소멸할 때 생(生)이 소멸한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수시마여, ‘취(取)가 소멸할 때 유(有)가 소멸한다.’라고 … ‘애(愛)가 소멸할 때 취(取)가 소멸한다.’라고 … ‘수(受)가 소멸할 때 애(愛)가 소멸한다.’라고 … ‘촉(觸)이 소멸할 때 수(受)가 소멸한다.’라고 … ‘육입(六入) 소멸할 때 촉(觸)이 소멸한다.’라고 … ‘명색(名色)이 소멸할 때 육입(六入)이 소멸한다.’라고 … ‘식(識)이 소멸할 때 명색(名色)이 소멸한다.’라고 … ‘행(行)들이 소멸할 때 식(識)이 소멸한다.’라고 … “수시마여, ‘무명(無明)이 소멸할 때 행(行)들이 소멸한다.’라고 보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통을 실행하는가? ― 하나였다가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하는가? 드러내기도 하고 숨기도 하고, 분말과 성벽과 산을 가로지르기를 허공에서처럼 닿지 않고 가는가? 땅에서도 물에서처럼 떠오르고 들어가는가? 물에서도 땅에서처럼 빠지지 않고 가는가? 허공에서도 가부좌하고 날개 달린 새처럼 가는가? 이렇게 강력하고 웅장한 저 달과 해를 손으로 닿아 쓰다듬는가? 범천의 세상까지도 몸으로 나아가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귀의 요소로 멀든 가깝든 하늘과 인간 양쪽의 소리를 듣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다른 중생들과 다른 사람들의 심(心)을 심(心)으로 분별하여 분명히 아는가? ①탐(貪)이 있는 심(心)을 ‘탐(貪)이 있는 심(心)’이라고 분명히 알고 … ⑮해탈된 심(心)을 ‘해탈된 심(心)’이라고 분명히 아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여러 이전의 존재 상태[전생]를 기억하는가? 즉 ― 한 번의 생 … 이처럼 상태와 함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여러 이전의 존재 상태[전생]를 기억하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저열하고 뛰어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선처(善處)]에 가고 나쁜 곳[악처(惡處)]에 가는 것을 보는가? … 업에 따라서 가는 중생들을 분명히 아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데도 불구하고, 수시마여, 그대는 청정하고 색(色)을 넘어선 무색(無色)의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실현하여 머무는가?”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여기서 이제, 수시마여, 이런 설명(*)이 있지만, 이런 법들은 증득하지 못했다. 수시마여,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 혜해탈자(慧解脫者)에 대한 설명
그러자 수시마 존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절한 뒤 세존에게 이렇게 말했다. ―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제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저는 이렇게 잘 설해진 법과 율에서 법을 훔치기 위해 출가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대덕이시여, 세존께서는 미래의 단속을 위해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십시오.”라고.
“수시마여, 이렇게 잘 설해진 법과 율에서 법을 훔치기 위해 출가한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고 모르고 능숙하지 못해서 잘못을 저질렀다. 예를 들면, 수시마여, 범죄를 저지른 도둑을 붙잡아 '왕이시여, 이 자는 범죄를 저지른 도둑입니다. 왕께서 원하시는 처벌을 명령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왕에게 데려올 것이다. 왕은 곧바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여보게들, 그대들은 가서 이 사람을 강한 줄로 손을 뒤로 묶고, 강한 밧줄로 묶은 채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마차에서 마차로, 사거리에서 사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나간 뒤에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잘라버려라.’라고. 왕의 사람들은 곧바로 강한 줄로 손을 뒤로 묶고, 강한 밧줄로 묶은 채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마차에서 마차로, 사거리에서 사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나간 뒤에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잘라버릴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시마여, 그 사람은 그것을 인연으로 고(苦)와 고뇌를 겪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대덕이시여.”
“참으로, 수시마여, 그런 그 사람은 그것을 인연으로 고(苦)와 고뇌를 겪을 것이다. 이렇게 잘 설해진 법과 율에서 법을 훔치기 위해 출가한 자는 그것 때문에 더 괴로운 보(報)가 있고 더 고통스러운 보(報)가 있고, 심지어 벌 받는 상태로 이끌린다. 그러나 수시마여, 그대가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에 따라 바로잡았기 때문에 그대를 우리는 받아들인다. 비구여,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답게 바로잡고, 미래에 단속하는 자는 이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