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vajjiyamāhitasuttaṃ (AN 10.94-왓지야마히따 경)
5. upālivaggo, 4. vajjiyamāhitasuttaṃ (AN 10.94-왓지야마히따 경)
한때 세존은 깜빠에서 각가라 호숫가에 머물렀다. 그때 왓지야마히따 장자가 세존을 뵙기 위해서 이른 아침에 깜빠에서 나왔다. 그때 왓지야마히따 장자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ㅡ “세존을 뵙기 위해서는 적절한 때가 아니다. 세존은 홀로 머무시는 분이다. 의(意)를 닦아야 하는 비구들을 뵙기 위한 때도 아니다. 의(意)를 닦아야 하는 비구들은 홀로 머무시는 분들이다. 나는 외도 유행승들의 사원으로 가면 어떨까?”라고.
그래서 왓지야마히따 장자는 외도 유행승들의 사원으로 갔다. 그때 그 외도 유행승들은 함께 모여 시끄럽고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여러 가지 유치한 이야기를 하면서 앉아 있었다.
그 외도 유행승들은 멀리서 오고 있는 왓지야마히따 장자를 보았다. 보고 나서 서로서로 조용히 하게 했다. ㅡ “존자들은 조용히 하십시오. 존자들은 소리를 내지 마십시오. 사문 고따마의 제자인 이 왓지야마히따 장자가 옵니다. 깜빠에 살고 있는 사문 고따마의 흰옷을 입은 재가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 왓지야마히따 장자가 있습니다. 그 존자들은 조용하기를 원하고 조용하도록 훈련되었고 조용함을 칭찬합니다. 만약 조용한 모임이 있다고 알면 가봐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유행승들은 조용히 했다. 그때 왓지야마히따 장자는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갔다. 가서는 그 외도 유행승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왓지야마히따 장자에게 그 외도 유행승들은 이렇게 말했다. ㅡ “참으로, 장자여, ‘사문 고따마는 모든 고행을 비난한다. 모든 고행자의 힘든 삶을 오로지 책망하고 힐난한다.’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대덕이시여, 세존께서는 모든 고행을 비난하지 않고, 모든 고행자의 힘든 삶을 오로지 책망하고 힐난하지도 않습니다. 대덕이시여, 세존께서는 비난해야 할 것은 비난하고, 칭찬해야 할 것은 칭찬합니다. 참으로, 대덕이시여, 세존은 비난해야 할 것은 비난하는 분이고, 칭찬해야 할 것은 칭찬하는 분입니다. 세존은 분별해서 말하는 분[분별설자(分別說者)]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여기에서 획일적으로 말하는 분이 아닙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어떤 유행승이 왓지야마히따 장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ㅡ “오십시오, 장자여, 그대가 칭찬하여 말하는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 선언된 가르침이 없는 자입니까?” “여기서, 대덕이시여, 나는 존자들에게 법을 갖추어 말할 것입니다. ㅡ 대덕이시여, ‘이것은 유익한 것이다.’라고 세존에 의해서 선언되었고, ‘이것은 무익한 것이다.’라고 세존에 의해서 선언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존은 유익(有益)과 무익(無益)을 선언하는 분입니다. 세존은 선언된 가르침이 있는 분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허무주의자, 선언된 가르침이 없는 자가 아닙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그 유행승들은 침묵하고 풀이 죽고 어깨를 떨구고 얼굴을 숙이고 비탄에 잠기고 당황하여 앉아 있었다. 그때 왓지야마히따 장자는 그 유행승들이 침묵하고 풀이 죽고 어깨를 떨구고 얼굴을 숙이고 비탄에 잠기고 당황한 것을 알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갔다. 가서는 세존에게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왓지야마히따 장자는 그 외도 유행승들과 함께한 우정의 대화를 세존에게 모두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장자여! 이렇게, 장자여, 그 어리석은 자들은 적절한 때에 법을 갖추어 잘 책망해야 한다. 장자여, 나는 모든 고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고행을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금계(禁戒)의 준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금계(禁戒)의 준수를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노력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노력을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놓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놓음을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해탈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나는 모든 해탈을 실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장자여, 고행을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늘어나고, 유익한 법들은 줄어드는 그런 고행은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장자여, 고행을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줄어들고, 유익한 법들은 늘어나는 그런 고행은 실천해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장자여, 금계(禁戒)의 준수를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늘어나고, 유익한 법들은 줄어드는 그런 금계(禁戒)의 준수는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장자여, 금계(禁戒)의 준수를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줄어들고, 유익한 법들은 늘어나는 그런 금계(禁戒)의 준수는 실천해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장자여, 노력을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늘어나고, 유익한 법들은 줄어드는 그런 노력은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장자여, 노력을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줄어들고, 유익한 법들은 늘어나는 그런 노력은 실천해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장자여, 놓음을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늘어나고, 유익한 법들은 줄어드는 그런 놓음은 실천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장자여, 놓음을 실천할 때 무익한 법들은 줄어들고, 유익한 법들은 늘어나는 그런 놓음은 실천해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장자여, 해탈을 실현할 때 무익한 법들은 늘어나고, 유익한 법들은 줄어드는 그런 해탈은 실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러나 장자여, 해탈을 실현할 때 무익한 법들은 줄어들고, 유익한 법들은 늘어나는 그런 해탈은 실현해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러자 세존의 법다운 말씀으로 설명받고 격려받고 열중하고 만족한 왓지야마히따 장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에게 절하고, 오른쪽으로 돈 뒤에 돌아갔다.
그리고 세존은 왓지야마히따 장자가 돌아가고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에게 말했다. ㅡ “비구들이여, 이 법(法)과 율(律)에서 오랫동안 더러움이 적은 비구도 저 왓지야마히따 장자의 책망처럼 이렇게 외도 유행승들을 법을 갖추어 잘 책망해야 한다.”라고.